안녕하십니까? 경향신문 사장 김석종입니다. 경향신문은 1946년 창간 후 8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1998년 독립언론으로서 국내 첫 사원주주 언론사로 거듭났고,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한국 언론의 대표적 정론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향신문은 2016년 뉴노멀 시대 혁신을 주제로 첫 <경향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기회(2017년), 사회 구조적 불평등 문제(2018년),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남북한 상생(2019년), 코로나19가 초래할 변화(2020년), 기후변화 대응과 한국의 역할(2021년), 전환기 지속 가능성 도모(2022년), 성장 너머의 번영(2023년) 등 차별화한 주제로 의미 있는 대안을 끌어내 왔습니다.
올해 <경향포럼>이 다룰 주제는 ‘분열의 시대, 다양성과 포용이 희망이다’입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사회를 지탱해온 기존 질서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갈등과 혐오가 곳곳에서 번지고 사회 양극화가 심해집니다. 투표로 선출되는 글로벌 지도자 상당수가 반민주적이거나 권위주의에 가깝습니다.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기능은 갈수록 약해지고, 사회는 소수자를 내모는 쪽으로 퇴행합니다. 인권과 다자주의, 세계주의가 위협받으면서 국제질서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분열을 극복하고 후퇴하는 민주주의에 맞서기 위해 연대의 힘이 어느 때보다 강조됩니다.
<경향포럼>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민주주의와 포퓰리즘 전문가 야스차 뭉크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 국제관계 분야의 석학 옌쉐퉁 중국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 <마이너 필링스>의 저자 캐시 박 홍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에밀리아 팔로넨 핀란드 헬싱키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다양성과 포용 등 인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민주주의 퇴행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논의합니다.
올해 <경향포럼>은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분열의 시대를 헤쳐나갈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경향신문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와 공정한 사회를 그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경향신문 사장